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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파워/일기계정

사고 싶은 것을 사야 돈을 저축한다.

돈을 바라보는 나의 자세는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이 없다. 10년전을 돌아본다면, 교통 요금 100원 추가 되는 것이 아까워서 미리 내려서 집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난다. 최대한 돈을 쓰지 않고, 조금이라도 아낀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루살이를 살아가던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월급을 받으면 바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전부 인출해서 천원단위로 관리를 하고 다녔었다. 그러다 보니, 늘 여유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고, 실제 그런 생각이 현실이 되어 눈 앞에 펼쳐졌다. 

 

절약의 미덕이 있듯이, 아끼면서 사는 것은 좋지 않은가? 하고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절약이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첫 정장으로 저렴한 옷을 사게 되었다. 저렴한 정장을 입다보니, 잘 맞지 않고 답답해서 장롱에 쳐박아 두는 일이 생겼다. 결국, 맘에 들지도 않는 옷만 사고 자리만 차지하고 돈만 낭비한 셈이다.  

 

저렴한 기준으로 살다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내가 더 싼 옷을 찾을 수도 있었을텐데,,,,,'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곤 했다. 

 

'나는 돈이 많이 없는데..' -> '그래서 저렴한 것을 사야해' -> 구입을 했어도, '더 저렴한 것을 찾을 수 있을텐데' ->'어쩔수 없어 나는 돈이 많이 없는데'  

돈이 없는데 무한반복 

 

늘 구입에는 불안한 감정이 따르게 되었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도통 나에게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실제로, 내가 자꾸 저렴한 정장만 사다가 입지 않게 되니, 부모님께서 백화점 브랜드의 옷을 사주셨다. 그 옷은 시원한 소재로 만들어져 여름 내내 입고 다니기에 적합했다. 생각해보면 저렴한 정장은 10번 내로 입은 것같고, 부모님이 사주신 좋은 정장은 8년 동안 입을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가끔씩 예전의 습관이 불쑥 튀어나와 제목이 없음 이라는 영화를 상영하려고 한다. 유독, 경제방송을 많이 보고, 매시간 통장 계좌를 살펴보고, 주식 평단가를 보고, 사야할 것들을 미루는 내 자신을 보면서 '내가 지금 없음' 스위치를 키고 있구나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여유 있는 사람들은 마음속에 돈이있다는 것을 품고 살아간다. 있음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갖게 되면, 만족하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어느 여름의 밤, 순간의 없음에 깜짝 놀라 다시 나에게 필요한 것을 구입을 한다. 모든 것은 100% 내가 원하는 것 기준이다. 

 

 

1. 귀여운 캐릭터의 핸드폰 케이스 : 와이프에게 선물하면 좋아하겠지 

2. 무음 터널 증후군 마우스 : 패드로 커서를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고 손목이 아펐는데, 문서 작업에 도움이 될꺼야 

3. 무선 이어폰 : 이제 편하게 음악이나 강의를 들을 수 있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