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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 2020 0721

 

~~~~~~~~~~~~~~~~~ 제가 영성이나 마음공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저의 오랜 우울증과 자살충동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환자들을 돕겠다고 앉아있었지만 정작 제 마음은 돌보지 못 했습니다. 열심히 정신분석도 하고 내면아이도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머리로만 아는 것과 가슴으로 깨닫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거울 앞에 앉았을 때는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어디를 봐야하는지 낯설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어머니가 큰 병에 걸려 너무나 고통스러워 용기를 내어 거울 앞에 앉으니 여러 감정들이 올라왔습니다.

 

무섭게 싸우시던 부모님, 사랑받지 못해 외로운 나, 버림받은 나, 가난이 두려운 나, 돈이 없어 무시당할까봐 두려운 나, 잘난 나는 나와 동일시하고 못난 나는 남편에 투사하던 나, 죽이고 싶을만큼 미운 가족, 나 자신도 해치고 싶을만큼 슬프고 절망한 나, 분노로 가득찬 나 등 많은 아픔이 고스란히 올라와 펑펑 울었습니다.

 

참고로 저의 어머니는 집안이 너무 가난해 초등학교만 마치고 일을 하셔야 했고, 가난이 싫어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셨다가 가정폭력으로 이혼 후 재혼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정을 등한시하고 어머니를 많이 때리고 언어폭력도 서슴지 않으셨어요. 밤에는 자던 저를 깨워 술주정을 늘어놓았고 저를 집에서 내쫓거나 때리기도 했습니다. 저도 어머니처럼 그런 가정이 끔찍이 싫어 결혼도 일찍 했습니다. 관찰자로서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그동안 외면해서. 두렵다고 못 본척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마음으로 안아주었습니다. 거울 속 제모습에 무한하고 애틋한 사랑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아가, 버텨줘서 고맙고 이제서야 바라봐서 미안하다'는 말이 저절로 흘러나왔고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관찰자로 바라보자마자 얼굴이 여러 가지 형태로 바뀌면서 늙은 얼굴, 동생 얼굴, 어린 얼굴 등등으로 바뀌더라고요. 조금 무서웠지만 다 인정한다는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눈이나 코, 얼굴 전체나 몸 전체가 사라지기도 하고 몸 전체에서 하얀빛이 보였습니다. 방안의 가구에서도 빛이 보이고 방 전체가 흐릿해지기도 했습니다. ‘아, 모든 것이 정말 홀로그램이구나.’ 외롭고 두려워서,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것에 매달려 나의 결핍을 채우려 했다는 것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해지더라고요. '나는 너를 무한히 사랑한단다. 너는 이미 사랑 자체란다. 이젠 사람들한테 널 증명하려고 애쓰게 않고 살아도 돼'라는 말이 흘러나오더라고요. '너를 바라봐주길 얼마나 오래 기다렸을까, 얼마나 기다렸으면 널 보자마자 이렇게 너를 나타내고 표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계속 거울 속 저를 “아가”라고 부르게 됩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인생에서 또 힘든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의 의미는 무얼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저는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데 이 힘든 지구학교에 딸을 오게 한 것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 이 사연자는 거울명상을 통해 스스로 우주의 이치를 깨우쳐나가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춰보면 내 몸도, ‘지금 여기’라는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실 전체도 내 마음속의 홀로그램임을 스스로 알아나가게 됩니다. 몸을 벗어난 나는 앎 자체이기 때문에 거울 앞에서 나를 고요한 마음으로 꾸준히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내 몸이 사라진 100년 후, 1,000년 후, 백만년 후, 억만년 후, 무한대의 시간이 지난 후 내 몸을 되돌아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사랑하는 내 아이들을 되돌아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마음 뿐입니다. 무한한 사랑만 남아있습니다. 내 몸, 내 아이들도, 현실 전체도 죄다 내 생각의 산물이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어디서 떠오릅니까? ‘내 인생을 되돌아봐야지’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내가 살아온 인생 전체가 빛처럼 순식간에 떠오릅니다.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빛이 이미지를 꾸며내는 거구나 하는 사실도 깨닫게 되죠. 내가, 조상들이, 인류 전체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아주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두렵고, 슬프고, 억울하고, 화나고, 창피하고, 절망스러워서 억눌러놓은 감정들이 무의식에 억눌려있기 때문에 그 감정들이 뭉쳐져서 인격체가 되고, 그 인격체들이 끊임없이 부정적 생각들을 피워올리며 고통스러운 현실을 꾸며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내 생각의 투사물입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입력되면 생각이 꾸며내는 이미지가 생기고, 그 이미지를 근원의 빛에 투사시켜 육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는 빛에서 반사된 형형색색의 색깔을 보고 ‘저건 현실이다’라고 착각합니다. 색은 곧 나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현실은 늘 앞면만 보이지요. 실제로 존재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근원의 빛, 사랑의 빛밖에 없습니다. 누군가가 날 괴롭힌다면 그 누군가는 남이 아니고 내 생각일 뿐입니다. 나는 내 생각이 꾸며낸 홀로그램 현실에 내 감정을 투사시켜 바라봅니다. 홀로그램 현실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끊임없이 펼쳐집니다. 내 몸이 사라질 때까지 내 마음속에서 상영되는 홀로그램 영화입니다. 홀로그램 영화를 탓하고 원망하는 건 내 고통을 키우는 길입니다. 원인을 놔두고 결과만 탓한다고 원인이 사라질까요? ‘저게 바로 내 모습이구나. 내가 싫다고 억눌러놓은 감정이 저런 모습으로 나타나는구나’하고 알아차리면 내가 싫어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원인이 사라지면 자연히 결과도 사라질 수밖에 없는 거지요. 내가 자식을 낳은 것도 내가 해결하지 못한 채 무의식에 억눌러놓고 있는 감정을 비춰보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좋다고 붙잡아놓은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자식이 태어나는가 하면 내가 싫다고 억눌러놓은 싫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자식이 태어나기도 합니다. 자식은 자식대로 나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지요. 내 무의식이 완전히 정화되면 무의식이 꾸는 홀로그램 꿈은 생기지 않게 됩니다. 홀로그램 몸을 갖고 다시 태어날 필요가 없다는 얘깁니다. 물론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태어날 수도 있지만, 그건 각자의 선택입니다. 내 마음속에서 상영되는 홀로그램 영화가 펼쳐질 때마다 나도 모르던 아픈 감정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나 자신만의 아픔이 아닙니다. 부모의 아픔, 조상들의 아픔, 인류의 아픔이 시공을 초월해 올라옵니다. 나 자신이 근원의 사랑임을 알 때 그 모든 아픔들은 근원의 사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거울명상은 나로 하여금 몸을 벗어나 근원의 사랑으로 돌아가게 해줍니다. 위에 소개된 사연자도 근원의 사랑으로 돌아가 몸을 갖고 살아가는 자아들을 “아기”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모두 근원의 사랑 앞에서는 아기입니다. 내 생각, 내 의지, 내 감정을 몽땅 내려놓고 아기가 돼야만 근원의 사랑이 됩니다. 근원의 사랑 앞에서 그동안 억눌렸던 서러움, 두려움, 분노, 억울함, 미움, 슬픔, 수치심, 열등감, 절망 등을 맘껏 드러내고 맘껏 눈물을 뿌려야 합니다. 내 아픔을 숨기지 말야야 합니다. 그래야 근원의 사랑이 나타나 모든 아픔을 치유해주고 눈물을 닦아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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