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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파워/일기계정

대학교 가면 XXX 사줄께

강남에 사는 제자가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너 인서울 대학교 가면 차 사줄꺼다", "포르쉐 사준다" 등등.  그 순간 나도 어린 시절로 타임머신이 돌아가는 듯했다. 나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어렸을 때, 들었던 소리를 .. 부모님께서 흡족하실 만한 대학교 라인도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애플이 좋은 브랜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아웃 오브더 안중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 나의 머리 속에는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강박 프로그램이 인스톨 되고 있었다. 

 

-> 그 대학교를 가야 부모님 기분이 좋다 

-> 그 대학교를 가는 것이 부모님을 만족시켜 드릴 수 있다. 

-> 그 대학교를 가야 난 사랑 받을 수 있다. 

-> 그 대학교를 못 가면 나는 사랑 받을 수 없다. 

 

첫 수능은 잘 보지 못했다. 완전 망쳐버린 것이다. 물론,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의 경영학과 였다. 나는 입학과 동시에 모두가 나를 무시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시간을 허송 세월 보냈다. 그리고 집에서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과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이 학교에 있으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이 학교에 다니는 나는 연애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책의 제목 처럼, 나는 그렇게 상처받은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죄책감은 생각보다 깊었다. 나는 도움이 되고 싶고,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고 싶었다 (집으로 부터). 어느 순간 부터 엄마도 아버지도 다니는 학교가 괜찮다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런 것 같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나를 비판하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이 다니는 학교에 만족을 하고 다니는 친구들이 당당하고 자존감 높고 멋있다고 느꼈지만, 하지만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대학을 가는 작업을 실행했다. 

 

새롭게 학교를 옮길 때,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그 학교도 좋은데 저라면, 다시 입학시험을 보지 않겠어요' 난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마치, 자존감 낮은 여자에게 이쁘다고 하면, '왜 ? 나 안 이쁜데 나한테 왜 그런 이야기를 하지' 하면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비슷한 알러지였다. 

 

나에게 여러가지로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심지어 부모님도 그럴 시간이 아깝다고 하셨지만, 모든 조언들을 뒤로 하고 나는 10살때 내가 들었던 가야할 학교 리스트에 입성을 하게 되었다. 그 후로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가 생각이 난다.

 

한 번 부정적인 플러그인이  인스톨 되면, 정말이지 삭제하기가 힘들다. 명상을 통해 지금까지도 열심히 수련을 쌓고 있다. 도움이 되는 생각연습은 다음과 같이 있다. 

 

나는 nice 한 사람이 아니야 

사랑 받으려고 열심히 하는 걸 포기해 

발전에 올인하는 것을 포기해 

인정받고 주목받으려고 목표를 세우지 말자 

네임밸류 있는 커리어를  쌓을 필요는 없어 

 

 

 

 

 

 

 

 

 

 

 

 

 

 

 

 

#상처받은줄도모르고어른이되었다